시인 채호기가 바라본 화가 이상남의 작품 세계를 집요하게 분석하며 시작되는 이 책은 시인과 화가, 두 작가가 풀어가는 대화 속에서 그림의 속내를 샅샅이 파헤쳐 나간다. 그리되, 그리지 않은 것 같은 표면을 위해 백번 이상의 물감을 칠하고 갈아내는 화가의 노력처럼, 켜켜이 쌓이는 두 사람의 대화는 이상남 한 사람의 작품을 넘어 회화 전체를 아우른다.